'페미니즘'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 일곱 할머니의 우아하고 유머러스한 에세이 김수영·김정인·박조향·배명희·심무경·양혜자·이마리 지음, 푸른길 펴냄 낯선 타국 시드니에서 글쓰기 하나로 뭉친 일곱 할머니의 유머러스한 에세이집이다. 한국을 떠나 시드니에 정착한 지 어느덧 반세기가 돼 간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밥과 김치보다는 빵과 치즈에 익숙해져야만 했던 시간을 지나, 내 나라 내 언어를 찾아 글쓰기 방 앞에 선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동화작가 이마리를 필두로 꾸려진 ‘할머니 독서 모임’은 코로나 봉쇄령으로 외출이 어려...
[지데일리] 조각 난 빙하를 붙잡은 채 바다 위를 유영하는 북극곰이 등장하는 영상을 볼 때나, 우리나라 면적만 한 산림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나라도 지구에 무해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을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pixabay ‘그러나’ 순간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려다가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은 자책이 들기도 하고 과연 ‘무해함’의 기준을 어떻게,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굳은 다짐이 유야무야 사그라지는 경험도 해보았을...
[지데일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계급·인종·민족·종교·장애·성별·섹슈얼리티 등 미세하고 복잡하게 얽힌 권력구분선을 따라 살아도 될 생명과 살 가치가 없는 생명이 갈리고 ‘인간’의 이름 안에 거주할 수 있는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가 갈리는 경험을 겪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철거민’이란 이름으로 내려앉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폭력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는 상황, 정해진 국가경계 안에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의 실존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는 상황, 소위 ‘정상적인’ 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지데일리] 이슬람 여성에 대한 허구적 이미지는 서양과 동양의 극단적 구분에서 비롯됐다. ‘오리엔탈 타자’의 표상, 다시말해 오리엔탈리즘의 골자라 할 수 있겠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 아래 자신에게 낯익음과 '낯섦의 차이는 우월한 서양이 미개한 동양을 문명화할 사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오역되곤 한다. 이같은 오역이 식민주의를 낳았는데, 식민주의는 이슬람 페미니즘을 표면화하긴 했지만, 이는 여성의 도덕성이나 옷차림 등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매우 작게 만들었다. 반면 반식민주의나 안티오리엔탈리즘의 입장을 견지한다면 그 관...
[지데일리] 혹자는 현대사회가 망해가는 가족 구조, 로맨스의 거짓말, 강제된 사랑과 결혼, 평등과 통합이라는 허구가 넘쳐나는 세상이라고 한다. 출산율이 추락하고, 경제적 양극화가 불러온 절망은 여성 혐오로 폭발하고, 불륜과 성매매가 일부일처제의 허구를 드러내고 있다. 나이 든 여성들은 자식이 다 크자마자 이혼을 선언한다. 정부는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협박하고 회유하지만 젊은이들은 여전히 아이를 갖지 않는다. 당황스러우면서도 불안에 떨게 하는 이런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J. 잭 핼버스...
[지데일리]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대학 교육을 받고, 카페와 술집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이 한곳에 모여 환담을 나누는 게 현재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지난 20세기 초만 해도 많은 여성들에게 이는 꿈이고 자유고 해방을 뜻했다. 20세기의 억압과 복종에 과감히 맞서 여성들은 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제껏 사회적 휘장처럼 규정돼 온 옷차림에서 혁신을 찾고, 사랑과 결혼이라는 관습적 딜레마에 대해서도 눈을 뜬 것이다. 지난 시대 아나키스트에서 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주장들이 대...
[지데일리] 건강상의 이유로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든 고통받는 동물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든, 저마다의 이유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채식은 이제 자연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pixabay 불완전 채식주의자(정진아 지음, 허밍버드 펴냄)의 저자는 본인을 ‘육식주의자 그 자체’였다고 소개한다. 어릴 적에는 소의 생간과 날달걀을 즐겨 먹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삼겹살에 소주가 최고의 힐링이었던 평범한 입맛의 소유자였다. 그랬던 저자가 고기...
[지데일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1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인 [필름X젠더] 시상식을 시작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은실 이사장,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황미요조 프로그래머, 김현민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 특징 및 개최 방향, 전체 상영작, 프로그램 이벤트를 발표했다. 8대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방민아도 참석해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김은실 이사장,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방민아...
스토리, 꼭 그래야 할까? 양혜석·문아름 지음, 시공아트 펴냄 ‘연재형 콘텐츠는 정말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전체를 합쳐야 하나가 되지만 그것의 부분(연재분) 또한 작은 하나를 이루어야 합니다. 영화의 일부를 떼어 내면 부분에 불과하지만 웹툰이나 웹소설의 한 화는 독립 콘텐츠로도 가치를 갖습니다. 그러니 그 안에도 독자를 붙잡을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시나리오 작법이 설명하는 이야기 구조는 ‘한 화’, 혹은 ‘한 에피소드’의 플롯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막을 커다란 한 덩어리로 간주하는 대신 작지만 완결성 ...
[지데일리] '가정에서 사람들은 위험한 살충제와 제초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천연덕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지만 독성은 그렇지 않다. 또 흉측한 인간-동물 하이브리드들(인간처럼 생긴 거대 바퀴벌레, 매혹적인 고양이-야수 여성)이 출현하는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를 충격에 빠트리는 공포영화들을 보라. 그러한 영화들은 언제나 하이브리드를 물리치고 승리감에 도취된 ‘인간’의 초월성으로 막을 내린다. 전지구적 온난화를 사적인 ‘믿음’의 문제로 치부하는 우파의 온난화 부정 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전지구적 온난화를 ...